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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재] 김일성 회갑연 축하 명목으로 북송된 200여명의 在日교포 학생들
2017년 08월22일  
조총련계 학교인 조선대학교의 전 부학장인 박용곤 씨가 2007년 NHK 방송에 출연하여 1972년 북한의 지시에 따라 조대생 200명을 김일성의 환갑 축하 대표단으로 북한으로 귀국시킨 사실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북한의 참상’에 대해서는 조대에도 전해져 온다. 정경학부에서는 스스로 참여를 희망했던 재학생은 한 명도 없었다. 리스트에 올라간 200명은 총련 간부나 유력 상공인 자녀가 많았다. 돈을 뜯어내고, 함부로 언행을 못하도록 막기 위한 '인질'이나 다름없었다.

박 씨는 북한행을 꺼리는 조대생과 학부모를 열심히 설득했다.

그는 “축하대표단으로 귀국을 하게 되면 김일성 종합대학에 들어가 졸업 후에는 사회주의 건설의 지도자로서 공헌할 수 있다. 외국으로 가서 활약할 수도 있다. 그냥 일본에 있으면 취업도 못하고 활동 무대도 좁지 않느냐”면서 그들의 등을 떠밀었다.

박 씨는 그때까지 북한에 간 적이 없었다. 그는 진심으로 '지상낙원'이라는 거짓선전 문구를 믿었다고 한다. '조공'으로 보낸 조대생 200명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총련과 조대의 공식기록에는 어디에도 나오지 않는다. 이는 총련과 조대가 어떻게든 감추려고 했던 비밀이었다.


그는 왜 이 사실을 공개했을까?

“참회다. 내가 저지른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말할 기회가 되면 언젠가는 정말로 말하고 싶었다. 처분을 받겠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는 노릇이었다.”

김일성이 60세 생일을 맞은 것은 1972년 4월15일이다. 총련에서는 그 전년부터 전 조직을 가동하여 회갑연을 준비했다. 여기에 앞장 선 인물이 '김일성 절대화' 흐름에 힘을 빌려 한덕수를 대체하려 했던 김병식이었다.

김병식은 김일성 저작집의 간행과 황당한 혁명역사연구실 설치, 혹은 회갑연 축하 자전거 릴레이 달리기 등을 산하 단체와 각 사업체에 명령했다. 이와 함께 총액 50억 엔, 또는 100억 엔으로 알려진 김일성을 위한 호화선물을 준비하도록 했다.

기계류나 차량으로 시작해서 손으로 만든 작은 물건까지 준비시켰다. 여성들이 선물을 제작할 때에는 마스크를 쓰고 작업을 시킬 정도로 마음을 다했다. 산더미 같은 선물 중에는 귀국선을 타고 북한에 상륙하여 평영까지 서둘러 도착한 약 60명의 젊은이와 조대생 남녀 약 200명이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본국에 대한 충성심을 표출하는 증거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권세를 자랑하던 김병식의 딸도 여기에 동참했다. 1959년에 시작하여 1984년까지 약 9만300명의 재일한국인, 그리고 배우자와 아이들이 참여한 북한 귀국 사업은 북한과 총련이 주도한 '국가적 사기'였다는 사실은 앞서 지적했다.

의식주가 공짜라는 사전 선전을 믿고 전 재산을 총련에 기부하고 배에 탔는데 북한은 '지상낙원'은 커녕 주민들의 생활은 가난하고 먹을 것도 제대로 없었다. 일본으로부터의 귀국자라는 것만으로 직업과 결혼, 주거지까지 차별을 받고, 있지도 않은 간첩행위를 의심받아 평생 살아서 나오지 못하는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진 귀국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다.

이러한 참상과 거짓선전이 일본에 전해지면서 귀국 사업 참여자는 격감하기 시작했다. 결국 조대생들은 사업의 부진을 호도하기 위해 '조공'처럼 취급된 것이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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