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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이 한강씨에게
趙甲濟
2017년 10월11일  
'좋은 散文은 (세상을 잘 보게 하는) 통유리와 같다.'

   한강이라는 작가가 뉴욕타임스에 쓴 글이 대체로 혹평을 받고 있다.
소설가가 시사문제를 다룰 때는 조심해야 한다. 기자가 소설을 쓸 때 조심해야 하는 것과 같다. 전문 영역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강 씨의 글은 사실적 기초가 약하고, 최소한의 균형감각, 그리고 善惡구분 및 彼我분별성이 부족하다. 소설가가 작중 인물을 다루듯이 현실의 문제를 다룰 순 없는 것이다. 관념의 세계에서 통용 되는 논리가 세상에선 무력해진다. 작가면서도 위대한 기자이기도 하였던 조지 오웰의 글을 한강 씨에게 전해주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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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 '글을 쓰는 것은 惡靈에 씌운 이의 鬪病과 같다.'
   '좋은 散文은 (세상을 잘 보게 하는) 통유리와 같다'

   구글에서 조지 오웰의 語錄(어록)을 검색하니 이런 말이 나왔다.
   '詐欺(사기)가 판을 치는 시절엔 진실을 이야기하는 게 혁명이다.'
   (During times of universal deceit, telling the truth becomes a revolutionary act.)
    그는 親知(친지)한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공산주의 및 파시즘과 싸우려면 우리도 같은 정도의 狂信(광신)을 가져야 한다는 말에는 同意(동의)할 수 없다. 狂信者들을 이기려면 우리는 狂信者가 되지 않아야 한다. 우리는 머리를 써야 이길 수 있다.>
   공산당을 닮아 거짓과 억지로 공산당을 공격하는 것 자체가 이미 지는 게임이다. 무슨 좋은 방법이 있을 것이다. 머리를 쓰면 나온다. 절대로 진실을 포기해선 안된다.

   그는 '동물농장'을 위한 서문에서 이런 말을 남겼다.
   <출판인들과 편집자들이 어떤 기사들을 싣지 않기로 한다면 이는 고발을 당할까 봐 겁이 나서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 여론이 두려워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이 나라에서 이러한 知的(지적)인 비겁성은 작가나 언론인들이 맞서야 하는 最惡(최악)의 敵이다.>
   오웰은 '자유란, 사람들에게 듣고싶어하지 않는 것들을 말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조지 오웰의 一生을 다룬 영화에는 그가 자신의 글을 거부하는 편집자에게 이렇게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자네는 신념을 사실보다 더 重視(중시)하는 사람인가?'

   이 질문은 글을 써서 먹고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도전장이기도 할 것이다. 50을 채우지도 못하고 죽은 조지 오웰의 가치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빛나는 것은, 그리하여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知性으로 평가되는 것은, 자신이 발견해낸 불편한 사실들을 자신의 신념보다 늘 우선시키면서 자신의 생각을 고쳐간 知的 성실성 덕분일 것이다.

   그는 1946년 트리뷴紙에 기고한 글에선 이렇게 주장하였다.
   <사람들은 사실이 아니란 것을 알고 사실이 아님이 증명되어도 사실을 왜곡하여 자신들이 옳다는 주장을 한다. 知的으론 이런 과정을 무한대로 끌고 갈 수 있다. 이런 행동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그런 가짜 확신이 확고한 현실과 충돌할 때인데, 보통 戰場에서 그렇게 된다.>
   그렇다면 말장난과 僞善의 곡예를 펼치는 한국의 좌경적 지식인들이 꿈에서 깨어날 때는 그들이 불러일으킨 전쟁의 피비린내를 맡으면서일까?
  
   미국 예일 대학 역사학 교수 존 루이스 가디스의 名著(명저) '冷戰'의 프롤로그는 조지 오웰로부터 시작한다. 오웰이 스콧랜드의 주라 섬에서 '1984년'을 쓸 때 그는 急死(급사)한 부인과 자신의 폐결핵으로 인생의 終章(종장)을 예감하고 있었다. 전화도,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 車道도 없는 외딴 섬을 집필 장소로 고른 것이다. 2차 대전이 끝나자 말자 核전쟁의 위험으로 치닫고 있던 유럽은 희망이 없어보였다. 오웰은 유럽 문명과 자신의 생애가 끝나기 전에 소설을 완성해야 한다고 생각하였을 것이다.

   '1984년'은 주인공 윈스턴의 패배로 끝나지만 冷戰은 자유진영의 승리로 끝났다. 그 1984년에 미국에선 레이건 대통령이 웃어가면서 소련 공산주의를 무너뜨릴 방도를 연구하고 있었다. 1년 뒤 고르바초프가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되어 공산帝國을 내부로부터 해체해가기 시작하였다(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다). 8년 안에 유럽과 소련의 공산정권들은 모조리 무너졌다. 오웰의 '1984년'은 유럽에선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2015년의 한반도 북쪽에서는 70년째 지속되고 있다.

   오웰은 '나는 왜 글을 쓰나?'라는 수필에서 사람들이 글을 쓰는 네 가지 공통된 동기가 있다고 했다. 순전히 이기주의로 글을 쓰는 경우, 美學的 열정, 後代를 위해 기록을 남기려는 역사적 충동, 그리고 정치적 의도. 그는 책을 쓰는 것은 '긴 鬪病생활과 같은 끔찍하고 기진맥진한 싸움'이라고 표현하였다. 오웰은 '거부할 수 없는 어떤 惡靈에 씌워지지 않고는 그런 일을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좋은 散文은 (세상을 잘 보게 하는) 통유리와 같다'고 했다. 그는 뒤돌아보니 정치적인 의도를 갖지 않고 쓴 글일수록 형식적이고 生氣가 없더라면서 글을 쓰려면 정치적 목적의식이 분명해야 한다는 권고도 하였다.

  그는 '정치와 영어'라는 수필에서는 좋은 문장을 쓰기 위한 여섯 가지 주의 사항을 적었다.

  1. 이미 많은 활자를 통하여 익숙해진 은유나 비유를 쓰지 말라.

  2. 짧은 단어가 있다면 굳이 긴 단어를 쓸 필요가 없다.

  3. 한 단어라도 줄일 수 있다면 반드시 줄여라.

  4.  능동형 문장을 쓸 수 있을 때는 수동형을 쓰지 말라.

  5. 일상적인 영어 표현이 있다면 외국의 문장, 과학 용어, 혹은 특수 용어를 쓰지 말라.

  6. 야비한 표현을 하지 않기 위해서라면 上記 원칙을 다 깨버려도 좋다.


   오웰은, 공산주의의 본질을 가장 깊숙한 곳에까지 들어가 본 사람이었다. 그가 '1984년'에 담고자 하였던 '정치적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글의 힘으로, 진실의 힘으로 거짓의 공화국을 해체하는 데 '1984년'을 무기로 이용하라는 게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1984년'은 한반도의 知性人을 위하여 쓴 책인 셈이다. 그가 '머리를 써야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다'고 했을 때 그 '머리'는 오웰의 삶과 글이 보여주는 '정직한 知性'이거나 레이건과 같은 '위대한 人格'일 것이다. '至誠의 知性으로 大兄을 쳐라!'

*오웰의 語錄

'과거를 지배하는 사람이 미래를 지배한다. 현재를 지배하는 사람이 과거를 지배한다.'
“He who controls the past controls the future. He who controls the present controls the past.”
― George Orwell, 1984  

'전쟁은 평화다. 자유는 노예이다. 무식은 힘이다.'
“War is peace. Freedom is slavery. Ignorance is strength.”
― George Orwell, 1984  

'모든 동물들은 평등하다, 그러나 몇 동물들은 다른 것들보다 더 평등하다.'
“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 George Orwell, Animal Farm  

'국민을 파괴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그들이 자신들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하게 부정하거나 지우는 것이다.'
“The most effective way to destroy people is to deny and obliterate their own understanding of their history.”
― George Orwell

'생각이 언어를 타락시킨다면 언어가 생각을 타락시키기도 한다.'
“But if thought corrupts language, language can also corrupt thought.”
― George Orwell, 1984  

'자유가 그 어떤 의미가 있으려면, 사람들이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자유를 의미하여야 한다.'
“If liberty means anything at all, it means the right to tell people what they do not want to hear.”
― George Orwell

'인간이란 존재의 핵심은 인간은 완벽성을 추구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The essence of being human is that one does not seek perfection.”
― George Orwell, In Front of Your Nose: 1945-1950  

'모든 세대는 앞서 간 세대보다 더 영리하고, 따라올 세대보다 더 현명하다고 상상한다.'
“Every generation imagines itself to be more intelligent than the one that went before it, and wiser than the one that comes after it.”
― George Orwell

'고통 앞에선 영웅이 없다.'
“In the face of pain there are no heroes.”
― George Orwell, 1984

'大兄이 너를 지켜본다.'
“Big Brother is Watching You.”
― George Orwell, 1984  

'소수파라고 해서, 심지어 단 한 사람의 소수파라고 해도 그것이 당신을 돌게 하지는 않는다. 여기 진실이 있고, 저기에 허위가 있을 때, 당신은 이 세상 전부와 맞서서라도 진실을 붙들고 있어야 미친 사람으로 몰리지 않는다.'
“Being in a minority, even in a minority of one, did not make you mad. There was truth and there was untruth, and if you clung to the truth even against the whole world, you were not mad.”
― George Orwell, 1984  

'인류의 선택은 자유와 행복 사이에 있는데, 대부분의 인류에겐 행복이 더 좋다.'
“The choice for mankind lies between freedom and happiness and for the great bulk of mankind, happiness is better.”
― George Orwell,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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