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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무엇이 두려워 대규모 ‘3·1절 태극기 집회’ 보도를 꺼리는가?
박동운 단국대 경제학과 명예 교수
2018년 03월06일  
‘3·1절 태극기 집회’에 다녀왔다. 문재인 정부의 친북(親北) 정책을 규탄하기 위해서였다. 또 칼럼 쓸 때 fact와 가까워지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한 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태극기 집회 인원을 1만5000여 명으로 추산하는 것 같다. 광화문 광장, 대한문 일대, 서울역 부근에 모인 사람들이 그 정도만 되었을까? 광화문 동아일보사 앞에서 잠간 이동하려 할 때 나는 내 뜻과 상관없이 어디론가 계속 떠밀려가고 있었다. 그 부근에서는 발 들여 놓을 틈을 찾기가 어려웠다. 좀 높은 곳에 올라 광화문 쪽과 대한문 쪽을 보니 그야말로 태극기 밑으로 인산인해였다.
  
  기독교 연합 단체는 구국기도회를 통해 ‘공산주의 개헌에 반대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며 ‘문재인 정권 물러나라’고 계속 외쳐댔다. 집회 연사들은 문재인 정부의 親北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스피커를 통해 가끔 ‘박근혜 석방’ 구호가 나오고, ‘박근혜 석방’ 피켓을 든 사람들이 가끔 사람들 사이를 헤집고 다녔다.
  
  집에 돌아와 세 TV를 봤다. 한 국영방송은 태극기 집회 사진 두 컷만 보여주면서 ‘박근혜 석방 집회’라 말하고 그냥 지나갔다. 한 종편은 태극기 집회가 ‘박근혜 석방’을 요구한 집회라며 한 컷만 보여주고 지나갔다. 그나마 TV조선은 여러 화면을 비교적 자세하게 보여주고 내용도 비교적 사실대로 보도했다.
  
  다음날 아침. 소위 '조중동'으로 일컫는 ‘종이 신문’을 샅샅이 뒤졌다. ‘앞에서 언급한 종편’ 관련 신문은 “1억1000만 년 전 한반도는 ‘도마뱀-개구리 천국’” 따위의 기사나 있을 뿐 눈을 씻고 봐도 ‘태극기 집회’ 기사는 한 줄도 없었다. 다른 두 신문은 각각 2면과 11면 머리기사로 다뤘고, 집회 참여자 수도 경찰 추산보다 몇 배 많은 것으로 썼다. 조선일보 1면 ‘八面鋒’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文 정부 잇단 친북(親北) 행보에 대규모 태극기 집회 재개. 친박(親朴) 집회로 무시하면 촛불만큼 커질 것.”
  
  나는 4·19세대다. 그래서 나는 3·15 부정선거부터 군부 독재를 거쳐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집회까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모든 사건을 낱낱이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 서울 한복판에서 적어도 수만 명이 문재인 정부의 친북 정책을 목이 터져라 비판했는데도 문재인 정부와 언론노조의 눈치나 살피면서 '3.1절 태극기 집회'를 '박근혜 석방 집회'로 오도하고, 그 엄청난 크기의 집회를 축소 보도하고, 심지어 한 줄 기사로도 작성하지 못한 언론과 방송은 두고두고 지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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