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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겔 논문 精讀, "양승오의 '박주신 가짜설' 주장의 핵심 논리가 무너졌다!"
金永男(자유기고가)
2015년 10월04일  
그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내세웠던 쿠겔 논문은 오히려 그의 斷定과 확신을 부정하고 있다. 박주신의 골수신호강도는 '1000만 분의 1 가능성'이 아니라 '20대에서 있을 수 있는 수치'이다.
  
병무청과 검찰이라는 국가기관의 조직적 판단을 양승오라는 개인이 뒤집으려면 강력한 反證이 있어야 하는데 양승오 씨의 주장은 논문을 왜곡 과장한 것일 뿐 증명력이 없다. 국가기관이 거짓말이나 실수를 할 가능성은 개인보다 훨씬 낮다. 특히 민주국가에서는. 남대문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이 논쟁을 하면 안 본 사람이 이기는 수가 있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사실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지자가 많다고, 열심히 싸운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사실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양승오 박사 등은 박주신씨가 2011년 자생한방병원에서 찍은 MRI 사진의 골수신호강도가 너무 높아 사진의 주인공이 20대일 수 없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것이 이른바 '박주신 가짜설'의 핵심 논리이다.

양 박사는 주신씨가 4급 판정을 받게 된, 자생병원에서 촬영된 MRI와 강용석 당시 의원 등의 요구로 이루어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재검 MRI 영상이 동일인물이라는 것은 인정했다. 하지만 20대의 사진일 수 없다고 주장한 뒤 ‘바꿔치기’ ‘대리 身檢’ 의혹을 제기했다.

양 박사는 자신을 비롯한 여러 영상의학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한 스프링거社의 교과서 <노인 영상학: Geriatric Imaging> 제34장 895페이지의 내용을 언급하며 세브란스 MRI 영상의 골수가 20대의 황색골수(Fatty Marrow)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황색골수는 지방 조직으로 돼 누런색을 띠는 골수를 뜻한다.

양승오 씨가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하여 소개한 교과서 제34장의 筆者는 제임스 그리피스(James Griffith) 現 홍콩중문대 영상의학과 교수다. 그리피스 박사는 교과서에서 자신이 조사한 자료가 아니라 쿠겔 박사의 자료를 인용하였다. 이 쿠겔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20대의 골수지방량 평균치는 33.5±10.4%다. 양 박사는 박주신씨의 골수지방량은 최소 45%이며 20대의 上限線(상한선)인 43.9%를 넘어간다면서 20대일 수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서 45%는 골수의 지방 함량을 의미한다. MRI 상에서 골수 내 정상조혈조직은 거멓게, 지방은 하얗게 나타난다. 이는 조혈조직과 지방의 신호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수분이 적은 지방은 하얗게 나오고 수분이 많은 조혈조직은 거멓게 나온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신호강도의 차이로 골수지방의 함량을 추정할 수 있다. 양 박사가 세브란스 병원 MRI 영상에는 20대 치고 골수 지방이 너무 많다고 주장한 게 음모설의 시초였다.

양승오, “MRI 주인이 박주신일 확률은 0%에 가깝다”

양 박사는 쿠겔 데이터에 근거, 세브란스와 자생병원 MRI 영상에 찍힌 사람이 20대일 확률은 0.0001%라고 뉴데일리에 소개하며 이 같은 골수강도의 연령층은 최소 35세 이상이라고 했다. 양 박사는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MRI 주인이 박주신일 확률은 0%에 가깝다. 해당 MRI 영상은 박주신의 것이 아닐 가능성이 의학적으로 아주 높다.” (2013.05.21일자)

“이건 희귀증례 보고 차원의 문제도 아니라고 본다. 왜냐? 희귀증례라 하면, 무슨 질병이 있다는 인과관계에 따라 치료법을 추구하든지 해야 희귀증례지, 이건 애당초 27세 남성의 MRI 영상이 아니라는 게 제 입장이다. 일반인과 의학계의 상식을 벗어나 있지 않은가. 이게 정말 박주신의 것이라면 ‘골수 조로증’(progeria∙早老症)이 있는 것이다. 이런 병은 어디에도 존재하질 않는다. 만약 진짜라면, [빨리 늙는다]는 새로운 병이다. 35세 이상 환자의 사진을 갖고 27세라고 우기는 게 아닌가 싶다.” (2013.05.21일자)

“골수신호강도를 기준으로 할 때, 연세대 MRI 사진 속 남성은 어릴 적 아주 불우한 삶을 살았거나 30대 후반 이상이다.” (2015.01.22일자)

다음은 뉴데일리 2013년 6월19일자에 게재된 양승오 박사의 특별기고문의 一部(일부)다.

<박주신씨의 법률대리인인 엄상익 변호사가, <조갑제닷컴>에 기고한 글 중,

[양승오에게 분노한다]는 요지를 접하고, 그간의 경위를 <뉴데일리>에 기고 형태로 밝혀두고자 한다. 나는 연대 의사들을 멍청이라고 한 적이 절대로 없다. 나는 영상진단(MRI 포함)의 과정을 너무나 잘 아는 영상의학자로서, 그들도 속았을 수도 있다고 가정한 것뿐이다.

박주신군을 74번 방에 넣어두고, 다른 방이나 다른 곳에서의 자료를 74번방 모니터에 동시간대에 송출하는 일은, 지극히 손쉬운 일이다. (중략)

2012년 2월20일 조간신문에 발표된 허리 MRI(T2강조 시상면) 중 골수가 40대 이상에서 관찰되는 심한 황색골수의 불규칙한 양상이라는 점이 나를 계속 괴롭혔다. (중략)

평범한 중산층의 20대 청년이라고는 보기 힘든 여러 영상소견이 확인된 그날, 나는 잠을 설치며 고민하다가, 허리 MRI의 골수신호강도가 희귀증례일 수도 있으리라는, 일말의 긍정적 희망을 포기하고, 결코 20대의 사진일 수 없다는 결론을 굳혔다.

더욱이 외국의 근골격영상 대가들도, 박주신의 MRI 영상을 보고는 모두 35세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알려 왔다. 이후 트윗이나 카페 글에 영상이 바꿔치기된 병역비리라고 거의 단정짓고 이야기한 것을 나는 기억하고 있다.

내가 이토록 학문적 확신을 가진 배경은 다음과 같다.

10여년 전 성균관대 정해관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산업재해에 의한 골수의 분포 연구를 담당한 적이 있다. 또 을지대병원과 현재 의학원 암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골수에 암이 전이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진단해 온 경력이 있다. 아울러 스프링거사의 교과서 <노인영상학·Geriatric Imaging> 제34장 895페이지의 내용을 알고 있었다.

나아가 문제를 제기했던 당시는, 홍콩의 그리피스(Griffith)교수가 정상 골수 연구를 맡고, 나와 서울성모병원의 박정미 교수가 병적 골수질환 연구를 맡아, 그에 대한 비교연구에 관해 1년여에 걸쳐 원고를 탈고할 즈음이었다.

이번 검찰의 발표는 '순환논증의 오류'가 아닐까 한다. 박주신의 허리 MRI 재촬영이 요체인데도, 재촬영 없이 기존 병무청 MRI 영상과 연세대 MRI 영상 주체가 일치한다는 것만, 확인하고 결정했으니….(중략)

또한 진실에 바탕을 둔 정의가 실현되는 날을 기다리지만, 그보다는 허리 골수의 정상 MRI소견에 대한, 그리피스(Griffith)의 의학적 논문과 나의 판독직관이 틀려서, 박원순 시장 아들이 앞으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양승오 씨는 단정적으로 박주신 가짜설을 주장하면서 '내가 이토록 학문적 확신을 가진 배경'으로서 그리피스가 집필한 교과서 내용을 소개하였다. 그 스스로 이를 확신의 근거로 선언하였으므로 이 근거가 부정되면 그의 주장은 논리적으로 무너진다.

의혹의 근거가 된 쿠겔 데이터를 읽다

양승오 박사가 제시한 의학적 근거는 앞서 언급한 스프링거社 교과서 하나다. 저자 그리피스 박사는 독일의 해럴드 쿠겔(Herald Kugel)이라는 사람이 쓴 논문의 데이터를 교과서에 인용했다. 이 논문이 연령추정론의 근거로 사용될 수 있는지 따져본다.

먼저 쿠겔 논문의 성격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과연 연령감정용인가? 쿠겔은 序文(서문)에서 실험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造血界(조혈계)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赤色골수 영상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변화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악성세포(malignant cells)가 침투하면 赤色지방이 줄어들고, 치료가 되면 다시 늘어난다. 이 실험의 목적은 일반 골수와 지방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에 있다.>

이어 結論(결론)에서 쿠겔은 “(건강한 사람의 경우) 연령대와 골수지방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 남녀 간에도 차이가 있다. 이러한 변화를 알아둔다면 영상판독이나 혈액 관련 치료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암세포는 지방과 달리 수분이 많기 때문에 암세포가 침투하면 지방량이 줄어들고 치료를 하면 지방이 다시 늘어난다. 연령대별 정상인의 골수 지방 분포를 알아놓음으로써 의사들이 환자를 치료할 때 참고할(얼마나 나아졌는지를 아는) 데이터를 만들기 위한 실험이라는 설명이다. 치료 목적으로 연령대별 골수 지방 분포를 알아두기 위한 조사이지 연령감정용이 아님은 명백해졌다.

쿠겔은 2001년에 ‘건강한’ 154명(11~95세)을 대상으로 골수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남성은 70명, 여성은 84명이었다. 쿠겔은 이들을 11~20세, 21~30세, 31~40세, 41~50세, 51~60세, 60세 이상 등 6개의 연령대로 분류했다. 각 연령대에는 15명 이상이 포함됐으며 21~30세에서는 총 39명이 조사 대상이었다. 확실한 공식을 만들어내기에는 조사 대상이 많지 않다.

154명 중 20대는 총 39명이고 남성으로 표시된 조사 대상자는 밝히지 않았으나 그래프에 의하면 13명으로 추정된다. 쿠겔은 조사 결과, 20대의 골수신호강도는 33.5±10.4%의 범위라고 했다. 상한선은 43.9%, 하한선은 23.1%이다. 쿠겔 논문에 실린 그래프를 보면 20대 남성 13명 중 上下限線을 넘는 조사자는 세 명에 달한다. 두 명은 하한선 23.1%보다 낮은 10%대 후반이고, 한 명은 상한선 43.9%를 넘는 50%대 초반으로 표시돼 있다. 쿠겔 그래프에도 박주신씨와 같은 예외적인 수치를 보인 피조사자가 포함돼 있다. 그가 '1000만 분의 1'의 가능성 정도라면서 박주신 가짜설을 단정적으로 주장한 것이 자료를 엄청나게 과장, 왜곡한 일임을 알 수 있다.  

정리하면, 쿠겔 박사의 논문은 골수신호강도를 통해 연령을 추정하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니다. 11~95세 154명의 신호강도를 조사한 것이며 이 중 20대 남성은 13명으로서 적은 편이다. 논문 어디에도 MRI 사진 판독에만 의존, 연령을 단정할 수 있도록 하는 공식이나 자료가 보이지 않는다.  




쿠겔 데이터 상에도 20대 남성 13명 중 상하한선을 넘는 조사자가 세 명(동그라미 표시)에 달한다.


*이 그래프가 핵심이다. 골수강도가 43% 정도인 20대 남성이 둘, 52% 정도인 사람이 한 명이다. 양승오 씨는 박주신 MRI의 골수신호강도가 45% 이상(나중엔 50% 이상으로 수정)이므로 절대적으로 20대일 수가 없다고 단정하였으나 그래프를 보면 정상 분포 범위 안에 있음이 드러난다. 즉 20대가 40, 50%의 골수신호강도를 보이는 것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아니라 '있을 수 있는 일'임을 쿠겔 그래프가 보여준다(그리피스의 계산으론 27세가 45%의 신호강도를 가질 확률은 15~30%). 양승오 씨는 이 자료를 왜곡하고 과장하여 일반인들을 현혹시켰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다. 자신이 내세운 자료가 자신의 치명적 문제를 폭로하고 있는 것이다.  

  

2015년에 발표된 토마스 바움(Thomas Baum) 박사의 논문 ‘Assessment of Whole Spine Vertebral Bone Marrow Fat Using Chemical Shift-Encoding Based Water-Fat MRI(MRI상의 지방-수분 분포에 따른 척추골수지방 평가)’ 을 구해서 분석하였더니 양승오 씨의 주장을 부정하는 수치가 있었다.  

바움은 22~30세 사이 28명의 골수신호강도를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건강한 남성 17명과 여성 11명을 대상으로 했다. 남성 17명의 골수신호강도는 38.8±7.6%이다. 이 경우 상한은 46.4%(박주신은 45%)다.

바움은 데이터의 표본편차(Standard Deviation, SD)를 소개했다. 바움은 1 SD을 사용했다. 표준편차가 높을수록 데이터의 분포가 넓고 다양하다. 표준편차가 낮을수록 평균에서 멀어진 수치들이 줄어들고, 표준편차를 넓게 잡으면 ‘극단치(outlier)’로 분류돼 무시된 값들이 포함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통계의 기준이 되는 95% 신뢰구간 2 SD(1SD의 두 배, 1SD는 전체 데이터의 68% 포함, 2 SD는 95%)의 공식을 사용해보면 바움 데이터의 상한은 54%가 된다. 즉 주신 씨의 신호강도 45%(또는 50%)는 불가능한 수치가 아니고 분포 가능한 수치가 된다. ‘주신씨 골수신호강도는 최소 45%, 35세 이상일 가능성 99.9%’라는 양승오씨의 단정은 또 다시 부정되었다.

양승오 씨가 골수신호강도를 가지고 연령을 단정한 것은 무리였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20대 남성 13명을 대상으로 한 쿠겔 데이터를 토대로 세브란스병원 MRI 사진의 주인공이 20대일 가능성은 ‘0.0001%’라고 운운한 것은 왜곡, 과장, 아니면 無知(무지)에서 비롯됐다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한때 양승오 씨 주장을 믿고 박주신 씨를 고발하는 데 참여하였다가 허구임을 깨닫고 '쇼 닥터 양승오 박사의 난'이란 글을 쓴 황의원 씨는 '양승오 씨의 쿠겔 자료 왜곡은 연구결과의 변조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였다. 그런데 양승오 박사는 ‘영상의학 최고 권위자’라고 한다.

그리피스, “골수지방 45%를 가진 사람이 27세일 확률 15~30%”

앞서 설명했듯 이번 논란은 그리피스 교수 책(이 책에 쿠겔 데이터가 실려 있다)을 인용한 양 박사가 “골수지방 45%를 가진 사람이 20대일 가능성은 없다”는 주장에서 시작했다.

이와 관련 在美의사 박효종씨는 2015년 9월14일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양승오씨가 쿠겔 데이터를 통해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박효종씨는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혈액종양내과전문의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실상 처음으로 양 박사 등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연일 박효종씨에 반대하는 사람들과 이에 반박하는 박효종씨의 글로 시끄럽다.

박효종씨는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골수를 30년 들여다본 혈액종양내과 전문의도 속는데 일반인들이 양승오 주장에 속아 넘어가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는 “양승오 한 사람의 어처구니없는 오진·오판으로 인해 엄청난 일이 벌어졌다. (양승오씨가) 골수신호 강도 연령추정론을 갖고 (그리피스著) 교과서를 고쳐 써야 한다고 주장, 자생병원 피사체가 20대가 맞는다면 세계학계에 보고해야 할 희귀 증례라면서 천만 명 중의 하나라고 부풀렸다. 쿠겔 데이터를 이해하는 사람이 ‘천만 명 중의 하나’ 가능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고 했다.




양승오 박사 트위터 캡처  



  

양승오씨는 2012년 7월20일 자신의 트위터에 “저는 박원순 시장의 아들 박주신의 MRI에서 교과서 챕터(골수영상 적색, 황색 골수의 나이에 따른 비율 변화)를 다시 고쳐 써야 하는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미 교정쇄 중인데…”라는 글을 남긴 바 있다.

박효종씨의 인터뷰 기사와 관련 양승오씨는 뉴데일리(9월16일)에 “박효종씨의 주장은 순 엉터리”라며 “주신씨의 MRI상에서 나타나는 골수지방량이 ‘최하 45%’라는 뜻으로 한 말을 박효종씨가 왜곡하고 있다. 실제로 (박주신씨의 골수지방량은) 50% 이상이라고 봐야 한다. 해당 MRI에서 나타나는 피사체는 40대로 보는 것이 의학적으로 타당하다”고 반박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그리피스가 박효종씨에게 보낸 e메일  

박효종씨는 <조갑제닷컴>과의 인터뷰 이후 양승오 박사가 근거로 든 제34장의 저자 제임스 그리피스 교수에게 e메일을 보냈다고 한다. 박 씨는 골수지방이 45%인 사람이 27세 남성일 확률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문의했다. 이에 대해 그리피스 교수는 “골수지방 45%를 가진 사람이 27세일 확률은 15~30%”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박효종씨는 이 같은 e메일을 사진으로 찍어 공개했다.

양승오 박사는 그리피스를 인용해 세브란스 MRI의 주인공이 20대일 확률이 천만 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박효종씨가 받은 답변에 따르면 '천만 분의 1의 사나이'가 '열 명 중 두세 명'으로 바뀐 셈이다.

박효종씨가 이 같은 e메일을 인터넷에 공개했으나 양 박사는 직접 반박하지 않고, 양 박사를 지지하는 의혹 제기자들은 “양 박사가 사진 주인공의 골수신호강도를 일반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45%라고 설명한 거지 실제로는 50%를 뛰어넘는다. (쿠겔 데이터는 사실) 한국인보다 노화가 훨씬 빨리 되는 유럽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45% 이상의 골수지방을 가진 20대의 證例(증례)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이 같은 주장에 박효종씨는 “15~30%이면 희귀사례가 아닌데 증례를 제시할 게 무엇이 있는가. 처음 쿠겔 데이터 등 통계를 들고 나온 건 양승오 박사다. 통계 해석이 틀린 게 밝혀지니 45%가 아니라 50%가 넘는다는 등 또 말을 바꾸는 것 아니냐”고 했다.

박주신 가짜설이 딛고 있는 논리적 구조의 바탕은 쿠겔 논문인데, 양승오 박사의 단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험자료나 공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쿠겔 데이터와 그리피스의 답장은, 양승오 박사가 자료를 왜곡, 과장하였다는 박효종 박사의 주장을 오히려 뒷받침한다. 양승오 씨가 내세운 그리피스-쿠겔 자료는, 실험의 성격상 의혹 제기 수준이면 몰라도 '1000만 분의 1 가능성'이니 '대리신검'을 단정하기엔 너무나 엉뚱하다. 더 직설적으로 이야기하면 '박주신 가짜설을 주장한 양승오 박사의 핵심 논리구조는 무너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병무청과 세브란스 병원은 박주신이란 ‘사람’을 불러 MRI와 CT를 찍고 “본인이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 양승오 씨는 MRI만 읽고서 ’가짜다‘고 단정하였다. 직접 物證을 간접 정황으로 부정한 형국이었다. 그런데 그가 의심의 근거로 내세운 논문이 그의 주장을 부정하였으니 가짜설의 論據는 무너진 셈이다. 치아, 엑스레이 사진 등 다른 부수적 의혹 제기는 핵심적인 논거가 부정되면 설 자리가 없다. 치아, 엑스레이 사진으로는 본인 여부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런데 양승오와 지지자들은 그런 불확실한 것들을 모아서 박주신이 가짜라고 단정한다).



병무청과 검찰이라는 국가기관의 조직적 판단을 양승오라는 개인이 뒤집으려면 강력한 反證이 있어야 하는데 양승오 씨의 주장은 논문을 왜곡 과장한 것일 뿐 증명력이 없다. 국가기관이 거짓말이나 실수를 할 가능성은 개인보다 훨씬 낮다. 특히 민주국가에서는.



남대문을 본 사람과 안 본 사람이 논쟁을 하면 안 본 사람이 이기는 수가 있지만 그렇다고 사실이 바뀌지는 않는다. 사실은 목소리를 높인다고, 지지자가 많다고, 열심히 싸운다고 달라지지 않는다. 사실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거짓말은 사람들을 분열시키고, 진실은 사람들을 통합, 화해시킨다. 진실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종국엔 다수가 된다. 그래서 진실 위에 正義를 세워야 하고, 그런 정의라야 정당성을 갖고서 자유를 지킬 수 있다. 진실 정의 자유는 반공자유민주주자들의 버릴 수 없는 행동 윤리이기도 하다.




아래는 쿠겔 논문 全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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