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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이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욕하는 현장에서 침묵했던 국군 지휘관들
김필재
2014년 10월07일  
김광진이 백선엽 장군을 "민족반역자"라고 욕하는 현장에서 침묵했던 국군 지휘관들


  
  
  1. 민족문제연구소 전남동부지부 사무국장 출신의 김광진 의원(32세, 새민련)은 2012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백선엽(白善燁) 장군을 ‘민족반역자’로 매도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1920년 10월생의 백선엽 장군을 손자뻘 되는 김광진 의원이 ‘민족반역자’로 전락시켰을 때, 당시 國監(국감)에 참석했던 軍고위 관계자들은 金의원의 발언에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
  
  국회 홈페이지에서 <2012년도 국정감사: 국방위원회 회의록>을 검색, 金의원의 ‘민족반역자’ 발언이 등장하는 부분과 관련해 참석자들의 전후(前後) 발언을 확인해 보았다.
  
  국정감사 국방위원회회의록(2012년 10월19일자)
  
  《〇김광진 의원: 장관님, 작년에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서 원수 칭호를 부여할 것을 주장하시다가 이게 여러 가지 사건으로 철회된 경우가 있지요? 작년인가요, 재작년인가요?
  
  〇국방부장관 김관진: 재작년으로 알고 있습니다.
  
  〇김광진 의원: 그 때 이유가 이분(백선엽 장군)이 민족문제연구소에서 발간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인사이기도 하고 2009년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선정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 들어가 있는 만주군관학교 출신의 간도특설대원입니다. 그래서 여러 반대에 돌입했는데요…(중략)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〇국방부장관 김관진: 백선엽 장군은 6.25 초전부터 종료, 종전까지 전 기간에…….
  
  〇김광진 의원: 공과 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마는 대한민국 군에 그 정도, 이렇게 과가 많은 사람만큼 그 이외에는 이렇게 칭할 수 있을 만한 장군이 없는지 의심스럽고요. 프랑스의 모리스 파퐁이라고 하는 사람은 프랑스 경찰국장, 하원의원, 장관까지 지냈지만 1700여 명의 유대인을 수용소로 보낸 사실이 밝혀져서 87세의 나이에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했고 프랑스 훈장도 박탈당한 전례가 있습니다.
  
  사실은 이 잘못된 과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이 민족반역자가 초기 대한민국 국군의 지도자로 살 수 있다는 사실 자체도 부끄러운 일입니다만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잘못을 청산하지 못하고 우리가 그 사람들을 칭송해야 된다는 현실이 참 부끄럽고요.
  
  이분(백선엽 장군) 외에도 우리가 기려야 될 영웅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이 분을 좀 생각하신다면 이렇게 여러 입살에 오르내리는 것이 별로 이분을 위해서 좋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장관님, 다시 한 번 검토하시면 좋겠습니다.
  
  〇국방부장관 김관진: 그 문제는 우리가 최초에 군을 창설할 적에 창설할 적에 기반이 없었기 때문에 과거에 독립군 출신, 일본군 출신, 학도병 출신, 여러 출신을 갖다 모아 가지고 군을 창설하게 됩니다. 그래 가지고 국군이 이루어지는데 그때 일본군에서 임관을 해 가지고 소위로 장교가 된 사람들…….
  
  〇김광진 의원: 그 내용을 제가 잘 알고 있고요. 군뿐만 아니라 경찰이나 대한민국의 모든 곳들이 일제시대의 이 잘못된 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대한민국이 건국된 것으로 인해서 많은 아픔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을 지금이라도 청산해야 되는 일이지 그게 어쩔 수 없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하략)
  
  〇위원장 유승민: 수고하셨습니다.》
  
  2. 국회 회의록에는 당시 국방부를 포함한 피감사기관(27개 기관) 참석자 명단(총 73명)이 마지막 페이지에 기록되어 있다. 이들 73명의 軍 관계자들이 김광진 의원의 문제 발언 당시 현장에 있었는지의 여부는 현재로선 확인이 불가능했다.
  
  다만 金의원의 백선엽 장군 ‘민족반역자’ 발언 이후,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채, 자신들과 관련된 현안에 대해서만 답변했던 軍관계자들은 아래와 같다.
  
  △국군의무사령관(남택서) △병무청장(김일생) △국군기무사령관(배득식) △방위사업청장(노대래) △군인공제회이사장(김진훈) △육군참모총장(조정환) △공군참모총장(성일환) △합동참모본부작전본부장(신현돈) <총8명>
  
  국회 국방위 소속으로 당시 國監에 참석했던 정치인으로는 김성찬(前 해군참모총장), 김종태(前 기무사령관), 백군기(前 육군 제3야전군 사령관), 송영근(前 기무사령관), 한기호(前 육군 5군단장) 의원, 김재윤, 김진표, 김형태, 손인춘, 안규백,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이석현, 정희수, 진성준 의원 등 16명(김광진 의원 제외)이 있었다.
  
  이들 의원 가운데 김광진 의원의 발언을 비판한 의원은 한기호 의원 뿐이었다.
  
  韓의원은 金의원에게 “軍의 가장 원로이시고 6.25전쟁을 통해서 군에서 가장 존경하는 분을 민족반역자라고 하는 것은 과하다”며 “저는 軍을 위해서라도 이 점은 다시 짚어서 얘기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유승민 국회 국방위 위원장은 “잠깐만요.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지 마시고요. 나중에 추가질의를 하십시오”라며 韓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참고로 白善燁 장군은 6·25전쟁 ‘최악의 전투’로 기록된 1950년 8월 낙동강 방어선상의 ‘다부동(多富洞) 전투’를 승리로 이끈 주역이다. 白장군이 지휘한 1사단은 ‘다부동 전투’에서 8000명가량의 병력으로 북한군 2만여 명의 총공세를 한 달 이상 막아 냈다.
  
  당시 전투에서 패했다면 인근 대구와 부산까지 북한 수중에 넘어갈 수 있는 위기에서 낙동강 전선을 사수했다. ‘다부동 전투’에서 백 장군은 “내가 선두에 서겠다. 후퇴하면 쏴도 좋다”며 부대를 독려했다. 그는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성공 후 육군 1사단을 이끌고 미군에 앞서 평양을 탈환했다.
  
  6·25전쟁 발발부터 휴전까지 3년1개월2일17시간을 전장(戰場)에서 보낸 그는 1951년 휴전협상에도 참여했다. 이어 사단장·군단장을 거쳐 32세의 나이에 최연소 육군참모총장의 자리에 올랐고, 한국군 최초로 육군대장에 임명됐다.
  
  白장군에 대한 예우는 한국보다 미국이 더 극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美육군은 얼마 전 白장군을 조지아주(州) 포트 베닝의 보병학교로 초청해 6·25전쟁에 관한 그의 육성(肉聲) 증언을 녹음했다.
  
  이 학교에 있는 보병박물관 측은 2009년 6월 ‘한국전 기념관’을 개관하면서, 이곳에 白장군의 증언을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역대 주한미군 사령관들은 이·취임사를 하면서 “존경하는 백선엽 장군님”이란 말로 시작하는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해마다 주한미군 소속 장군 전원이 참석하는 6·25전적지 여행에 백 장군을 초대하고, 역대 사령관들은 그가 1992년 펴낸 영문판 《From Busan to Panmunjeom(부산에서 판문점까지)》을 필독서로 여기고 있다.
  
  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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