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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미국 대사의 뼈 있는 몇 마디
국민행동본부 (2018.12.12) ㅣ 프린트하기

필자/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오늘 밤 한미우호 협회가 주최한 '한미우호의 밤' 모임(남산 힐턴 호텔)에서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는 미리 준비한 원고를 읽은 축사에서 뼈 있는 몇 마디를 남겼다. 그는 대사관에서 열린 어떤 모임에서 한 젊은 한국계 미국인이 자신에게 한 말을 소개하였다.

'대사님은 뛰어난 군사 경력을 가지고 계신다는데 한국전에 참전하였습니까?'

대사는 '나의 아버지가 해군으로 참전하였습니다'고 했다면서 '내가 너무 늙어서 그렇게 보인 모양이다'고 했다. 해리스 대사는 '전쟁의 기억이 세대가 변하면서 멀어지고 있는데 이를 내버려두어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올해가 한미동맹 65주년이었다면서 이 동맹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그리고 이 지역의 안정에 주춧돌이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대사는 문재인 정부가 한국군의 내년도 국방예산을 8% 증액하여 430억 달러로 올린 것은 2008년 이후 최대의 증가라면서 진행중인 주둔비 분담금 협상에서 한국이 증액할 것을 희망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 핵문제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도 말했듯이 남북대화는 비핵화의 진전과 연계되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한미동맹을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는 말로 끝을 맺었다. 이 말은 한국 측에 대한 경고인데, 한국이 아무리 미국을 상대로 억지를 부려도 미국이 과거처럼 참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뜻이다.

주한미국 대사 해리 해리스 前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올해 초 하원 군사위원회 증언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를 지키기 위하여 이런 짓을 한다는 평가가 압도적이란 점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관점을 취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가 단일 공산당 체제로 통일하기 위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는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하지 못하였던 목표를 추구합니다. 그것은 한반도를 공산주의 체제로 통일하는 것입니다. 나는 그의 핵 야망이 이런 시각에 기여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런 생각이 북한을, 한국과 그 지역의 다른 나라들, 그리고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로 만들고 있습니다.”
  
  요컨대 해리스 대사는 북한의 핵무기를 체제유지용으로 보지 않고 공산통일용으로 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평화협정을 맺어도, 주한미군을 철수해도, 핵우산을 걷어가도, 한미동맹을 해체해도 핵무기를 폐기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이 국가로 소멸되거나 反共자유민주의 체제를 포기하고 북한 밑으로 들어가거나 하지 않으면 절대로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 정확한 시각을 가진 이가 한국에 온 것은 불행(트럼프)중 다행이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인도 태평양 지역 사령관 轉役式에서 中國을 겨냥, 군인으로선 하기 어려운 경고를 하였다. 아마도 전역하는 마당에 가슴에 담아두었던 이야기를 털어놓은 듯하다.
  
  “북한이 태평양 지역의 가장 긴급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이 드러내고 있는 패권 국가의 꿈이 미국에 대한 가장 큰 도전이다. 러시아도 인도양 태평양 지역의 훼방꾼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지역은 억압과 자유의 질서가 충돌하는 지정학적 대결장이 되고 있다. 강대국의 대결 구도로 돌아가고 있다. 역사의 변곡점이다. 자유와 正義(정의)가 저울대에 올라 있다.”
  
  중국 외교부 화충잉 대변인은 “패권에 집착하는 미국이 다른 나라가 이를 훔치려 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듯한데 이는 도둑이 도둑이야 라고 소리 치는 격이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태평양 지역에 배치된 미 해군 병력은 중국을 포함한 다른 모든 연안국을 합친 것보다 강력하다는 점을 지적하였다. 중국이 남중국해로 진출하는 목적은 자위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리스 전 사령관은 연례적 RIMPAC 훈련에 중국 해군을 초청하였다가 취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도발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그가 전역하던 날 태평양 사령부는 명칭을 인도-태평양 사령부로 바꿨다. 인도양을 작전 범위로 포괄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여 급부상하는 중국을 바다에서부터 견제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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